안~~~그래도 연습도 안되는데 세금봉투로 2combo를 맞은 K화란인은 해골이 되어 다시금 여기 온 이유를, 음악을 계속하기로 결심한 날을 떠올려본다.

내가 음악을 계속 해나가는 이유

연주자들은 학생시절 교수님들의 뒤통수까지 뚫어보시는 레슨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거다. 남자친구와의 이별, 집안 사정 등 그 당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이 연주에 녹아든 것을 캐치하신것이다. 이렇게 연주에는 개개인의 철학이나 감정이 녹아들게

되는데 너무 날카로운지는 않은지, 너무 답답하지는 않은지 하나하나 설득이 되게 다듬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난 부분은 조금씩 고치게 되고 자랑스러운 부분은 빛나게 되는것이다.

안되는 체력을 보충해가며, 머리 쥐뜯하고 다 부시고싶은 충동을 참아가면서. 그래도 음악을 계속해나가는 이유는 그날의 연습이나 연주가 좋았을 때 나도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무대에 섬으로써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

사실 무대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적을 세워본적이 없다. 오히려 무대 이전, 연습과정에서 크고 작은 목적들이 계획되고 실현된다. 예를들어 작은목적은 세세한 음정에서부터 활모양, 음율의 모양, 뉘앙스, 바쁜 스케일 중간중간 머리가 쉬는 곳을 정하는 것 등등 혼자서 음악을 ‘말이 되게’ 만드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무대,마스터클래스나 레슨에서 누군가에게 들려줄때 ‘설득’이 되도록 하는것을 큰 목적으로 삼는다.

이 과정들이 지나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나의 영역이 아니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연주자로서 무대는 나의 마음 깊은 저곳까지 남김없이 드러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뭔가를 ‘목적’으로 애써도 결국엔 나의 진실된 가장 기본의 형태(준비 과정이 얼마나 솔직했는지?)만 드러난다 생각한다.

브을르 느므 즣!트~~~!~